당뇨병 치료는 약물 선택에 따라 그 효과와 부작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메트포르민, 인슐린, SGLT2 억제제는 각기 다른 기전과 적용 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임상 논문을 통해 효능과 한계가 분석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 세 가지 대표적인 당뇨약을 중심으로 주요 논문들의 결과를 비교 분석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메트포르민: 1차 치료제로서의 안정성과 범용성
메트포르민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제2형 당뇨병 1차 치료제입니다. 1990년대부터 다양한 논문을 통해 혈당 강하 효과와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현재까지도 국제 가이드라인에서 기본 치료제로 권장되고 있습니다. 2011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UKPDS(UK Prospective Diabetes Study) 후속 논문에서는 메트포르민 복용 환자가 다른 설폰요소제 대비 심근경색 발생률이 39% 낮았다는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최근 한국의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메트포르민 복용 초기와 장기 복용 시 효과 차이를 비교한 논문을 발표했으며, HbA1c 수치는 평균 1.1% 감소하였고, 체중 변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 논문은 특히 위장 부작용 발생률(약 10~20%)과 복약 순응도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단독요법 시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는 투여 제한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 대비 효과와 오랜 임상 사용 경험은 메트포르민을 여전히 최우선 선택약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슐린: 혈당 조절의 마지막 무기
인슐린은 제1형 당뇨병의 필수 치료제이며, 제2형 당뇨에서도 경구약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울 경우 사용됩니다. 인슐린 관련 논문은 주로 초기 사용 시기, 용량 조절, 저혈당 발생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2020년 미국 Diabetes Care 학술지에 게재된 대규모 연구에서는, 인슐린 치료를 받은 제2형 당뇨 환자 5,000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HbA1c 수치가 평균 2.0% 감소했으며, 저혈당 발생률은 약 16%로 보고되었습니다. 일본 도쿄대학병원 연구에서는 기저 인슐린(롱액팅)과 속효성 인슐린(볼루스)을 병행할 경우, 식후 혈당 조절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었으나, 복약 복잡성과 자가주사에 따른 환자 부담이 증가한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습니다. 한국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가주사 장치 사용과 혈당 변동성 감소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이 발표되었으며, 자가조절이 가능한 펜형 인슐린 기기의 만족도가 높다는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인슐린의 단점은 주사제라는 점과 저혈당 위험, 체중 증가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빠르고 강력한 혈당 조절이 가능하며,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여전히 중요합니다.
SGLT2 억제제: 신장과 심혈관까지 고려한 신세대 약물
SGLT2 억제제는 최근 각광받는 당뇨 치료제 중 하나로, 혈당 조절을 넘어서 심혈관계 보호와 신장 기능 보존 효과까지 입증된 약물입니다. 2023년 《The Lancet》에 실린 DAPA-CKD 연구에서는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이 제2형 당뇨 환자의 신장기능 악화 위험을 39% 줄였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해당 연구는 4,0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년간 진행되었으며, 심부전 위험 감소와 사망률 감소 효과도 함께 입증되었습니다. 또한, EMPA-REG OUTCOME 연구에서는 엠파글리플로진(Empagliflozin)이 심혈관 질환 병력을 가진 당뇨 환자에게서 심혈관계 사망률을 38% 낮추는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당뇨 약물 최초로 심혈관 사망률을 줄인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부작용 측면에서는 요로감염, 케톤산증 위험이 일부 보고되고 있으며,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노인 환자나 신장 기능이 약한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내 서울성모병원 연구팀도 SGLT2 억제제의 실제 적용 효과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하며, 체중 감소와 혈압 조절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다기능 약물로 평가했습니다. SGLT2 억제제는 단순 혈당 조절이 아닌 ‘전신 질환 관리’로 당뇨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대표적인 약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메트포르민, 인슐린, SGLT2 억제제는 각기 다른 기전과 장단점을 가진 치료제로, 환자의 상태와 치료 목표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논문을 통해 각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실제 환자 적용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처방이 가능해집니다. 독자 여러분도 약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의료진과의 상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치료의 핵심은 ‘자기 몸을 아는 것’에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