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닌 시작인 도시, 해남
전라남도 최남단에 자리한 해남은 지리적으로 ‘땅끝’이라 불리지만, 역사적으로는 수많은 시작점의 역할을 해온 도시입니다. 이곳은 고대로부터 삼국과 고려, 조선, 근현대를 거쳐 대한민국의 농업, 유학, 불교, 독립정신까지 고르게 담아온 상징적 공간입니다.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철학자인 고산 윤선도의 자취와 임진왜란 수군장군 정운의 충절, 조선시대 유학의 본산 녹우당, 국난극복의 정신이 깃든 대흥사까지 해남은 단순한 농촌 도시가 아닌, 정신과 실천이 함께한 역사의 현장입니다.한반도 육지의 최남단 해남해남이라는 지명의 어원은 그 자체로 지역의 지리와 정체성을 함축합니다. ‘해남(海南)’은 ‘바다의 남쪽’이라는 뜻으로, 한반도 육지의 최남단이라는 공간적 상징성을 드러냅니다. 고대에는 이 지역이 불미현으로 불렸고,..
2025. 7. 1.
강화도, 수많은 역사적 사건의 무대
강화는 인천광역시에 속한 섬 지역으로, 한강과 임진강 하구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고려의 수도,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전쟁터, 조선 왕조의 피난처로 기능했던 강화는 수많은 역사적 사건의 무대이자 전통문화의 보고로 평가받는 곳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강화의 지명 유래, 역사적 사건, 그리고 현재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살펴보겠습니다.강변의 찬란한 땅, 강화‘강화(江華)’는 한자로 ‘강 강(江)’과 ‘빛날 화(華)’를 써서, ‘강이 빛나는 곳’, 또는 ‘강변의 찬란한 땅’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강화라는 이름은 고려 고종 19년(1232년) 몽골의 침입을 피해 수도를 강화로 천도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그 전에는 해도(海島), 혈구진(穴口鎭), 곡도(谷島)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습니다.삼국..
2025. 6. 28.